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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소득을 위한 인출 전략 구축하기

지난해 통과된 SECURE 법(the Setting Every Community Up for Retirement Enhancement Act)은 미국인들이 은퇴에 대비해 더 쉽게 저축하고, 퇴직플랜에서 평생 소득을 잘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특히 Section 203은 자산을 평생 소득(lifetime income)으로 전환할 때의 현금 흐름 예시를 상세히 제공하도록 했다. 자산을 소득 흐름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규정이다. 자산의 축적과 운용, 인출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목적에 따라 운용하는 종합 자산운용 전략인 5 버킷 전략도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강조하는 ‘평생 소득 및 보장’(Lifetime Income and Protection) 버킷을 포함하고 있다. 소득 흐름의 확보는 은퇴 생활자들의 최우선 목표이자, 일반투자자가 시장 변동성에 노출되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데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안전판이 되기도 한다. 자산을 인출해 소득 흐름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 가지 방법은 보험사의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종신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단 연금을 구매한 자금은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없어 유연한 자금 활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목적에 맞는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여러 인출 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액형 인출’이다. 목돈에서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인출액이 정해져 소비계획을 세우기 쉽다. 다만 향후 물가가 상승하면 구매력 하락으로 생활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한 것이 ‘실질 정액형 인출’이다. 매년 물가변동만큼 금액을 조정해 인출하는 방식이다. 위 두 방식은 자산 운용 상황에 따라 고갈 시점이 달라지는 불확실성이 있다. 특히 은퇴 초기 자산 수익률이 높지 않으면 자산 고갈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인출 가능 기간의 변동이 불안하다면, ‘정기형 인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정기형 인출은 인출 기간이 사전에 정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시점까지 필요한 소득 흐름을 확정적으로 만드는 데 유용하다. 마지막은 ‘정률형 인출’이다. 이는 자산 잔액 대비 일정한 비율(3~4%)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만약 자산 운용수익률이 인출률보다 크면 자산이 계속 늘어나고, 운용수익률이 인출률보다 낮으면 자산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 네 가지 인출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해 보일 수 있지만, 어느 한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또 투자자의 선호와 니즈에 따른 조합이 필요할 수 있고, 자산 운용 성과에 따라 인출방식을 수정, 교체할 필요도 있다. 이는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소득 확보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먼저 자신의 상황과 선호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장 적절한 인출전략을 구축하여 실행하는 것이 좋다. ---------------------------------------------------------------------- 평생 소득 보장은 보험 회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에 의거합니다. 조기 인출은 세금이나 기타 벌금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인출 전략을 실행하기 전 세무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제안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 회사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 / 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을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심현정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20-10-04

은퇴 설계, 얼마를 쓸 것인지부터 생각하라

은퇴 설계의 첫 단계는 은퇴 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은퇴 후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지낼지에 따라 필요한 생활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 후 삶의 모습, 필요 생활비를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은퇴자금을 운용하고 인출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은퇴 생활비를 예상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이 있다. 은퇴 설계 실무에서는 은퇴자가 경험하는 은퇴 후 삶을 3단계로 나눈다. go-go years는 일에서 벗어나 취미나 봉사, 여행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시기다. 은퇴 이전과 비슷한 생활비가 든다. 이후 건강 등의 이유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소비가 축소되는 slow-go years가 찾아온다. 마지막은 신체기능 저하로 활동이 어려워지는 no-go years다. 이 시기에는 일상적인 생활비는 줄지만, 건강관리 비용 및 의료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김병태·최현자(2018)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은퇴에 대한 기대에 따라 은퇴 생활비를 다르게 계산한다고 보았다. 베이비부머들은 ‘미래불안형’, ‘기본생활형’, ‘건강 중심형’, ‘사회활동형’, ‘현재만족형’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유형마다 은퇴 후 3단계인 활동기, 회상기, 간병기에 대해 기간과 생활비를 다르게 가정한다. 은퇴기를 30년으로 볼 때, 사회활동형, 현재만족형은 활동기를 길게(16.1년, 16.5년), 간병기는 짧게 예상하고(3.7년, 3.5년), 미래불안형과 건강 중심형은 활동기를 짧게(14.2년, 14.1년), 간병기는 비교적 길게(5.3년, 4.9년) 예상한다. 또 미래불안형은 간병기의 생활비를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현재만족형은 간병기의 생활비를 가장 높게 잡았다. 한편, SomnathBasu(2005) 교수는 은퇴 후 연령 변화에 따라 기본 생활비, 여가 비용, 건강관리 비용, 세금 등 각 소비 항목의 지출수준이 달라진다고 가정하여 예상 생활비를 산출한 바 있다. 예를 들어 65세 은퇴 당시의 기본 생활비는 은퇴 직후 일과 관련된 지출 감소와 모기지 상환 등의 이유로 70%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75세 시점에 한 번 더 80% 수준으로 떨어진다. 건강관리 비용은 은퇴 직후 15% 증가했다가 75세 시점에 다시 20% 증가하고, 85세 시점엔 25%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렇듯 각 항목의 변화율을 세밀하게 가정하고, 물가상승률까지 반영하면 보다 정교하게 은퇴 후 지출을 예상할 수 있다. 은퇴 설계를 시작하며 노후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예상하기 어려워 막막했다면, 은퇴 설계 실무자들과 연구자들이 고안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은퇴생활비 추정 방식을 자신에게 맞게 적용해 보면 좋다. 은퇴 후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면서 단계별 기간과 생활비 수준을 구체적으로 예측하다 보면 정교한 은퇴설계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성공적인 은퇴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1 김병태, 최현자(2018),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은퇴적응유형별 기대하는 은퇴기 단계의 지속기간 및 소비수준’, 소비자학연구, 29(4) 2 Basu(2005), Age Banding: A Model for Planning Retirement Needs, Journal of Financial Counseling and Planning, 16(1).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제안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회사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 / 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을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20-09-19

초저금리 시대의 은퇴자산 운용

코로나19팬데믹(대확산) 이후 뜻하지 않은 제로금리 수렴으로, 미국의 40년 가까운 금리 대세 하락기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금리의 장기 하락은 미국 채권시장의 황금기를 가져왔었다. *블룸버그(Bloomberg) 제공 데이터를 분석하면, 1980년 이후 39년 4개월 동안 미국 국채(Barclays US Treasury Index 기준)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7.6%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주가지수 수익률(8.7%)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게다가 지수의 연평균 가격 변동성은 국채(Barclays US Treasury Index 기준)가 6.6% 수준으로, 15.9%인 S&P500 주가지수보다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이를 보면 그동안 미국 국채 등 채권의 장기투자성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동안 더 높은 표면 이자로 발행된 기존 채권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상승하여, 이자와 자본이득을 포함한 채권 총수익률이 장기간 탁월했던 것이다. 만약 채권, 주식 등의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여 활용한 투자자라면 자산관리가 장기간 유효했을 것이다. 구조적 초저금리화와 그 이유 초저금리화는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의 세계적 추세다. 초저금리의 주요 원인은 고령화, 저축 과잉(Savings glut), 기술혁신, 그리고 구조적 경기둔화로 초래되는 소비와 투자수요 위축이다. 고령화는 잠재성장률을 낮추고, 총공급과 총수요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령화에 수반되는 수명연장 현상으로 미래를 위한 저축의 과잉 선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소비 즉 ‘시간 선호’에 대한 보상인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공유경제, 네트워킹,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산업 기술혁신에 힘입은 자본회전율(자본 효율성) 상승은 기존의 전통적 제조업 체계에서 요구됐던 자본 스톡(stock)에 대한 투자수요를 위축시킴으로써 금리 레벨을 낮추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경제권역에서 구조적 경기둔화 양상이 이어졌는데, 이에 따른 항시적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인해서도 저금리가 고착돼 왔다. 소득 관점 및 성장 자산 투자 코로나 이후로 명확해진 저성장과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예금과 더불어, 인컴형 자산의 배분을 재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투자를 실행함으로써 자산구성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을 수 있다. 우선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인컴 발생 자산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총 투자수익률 제고에 유용할 수 있다. 신중한 재무 계획에는 명목금리가 제로에 수렴 중인 동시에 인플레가 명목금리를 뚜렷하게 초과하면서 나타나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황에 대한 장기적 대비도 포함돼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채권군보다는주식군인컴형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산이라면 장기 성장형 자산군에 일정 부분을 배분함으로써 초저금리 시대의 낮은 성과를 극복하며 장기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 한편, 모든 금융투자 대상으로는 투기적 성격의 자산 선택을 지양하고, 우량자산만을 잘 선별해야 한다. 우량자산은 시장 충격에 의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곧 원래의 성장성으로 회귀하는 복원력이 좋기 때문이다. *수익률과 변동성(표준편차)은 블룸버그(Bloomberg) 제공 데이터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작성. 모든 지수는 관리되지 않으며 개인이 지수에 직접 투자할 수 없습니다. 지수 수익에는 수수료나 비용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채권은 이자율 위험 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위험에 대상이 됩니다. 채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하락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있으며 고정수익증권은 이자율 위험을 수반합니다. 또한 만기 이전에 매도 또는 상환된 채권은 손실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제안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 회사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를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박영호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20-08-29

노후 후반기, 장기성장 버킷으로 준비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교수의 최근 관심사는 바로 은퇴자산 관리 분야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가장 큰 메뉴에 ‘은퇴소득 분석(Retirement Income Analysis)’난이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바로 ‘락박스’ 전략이다. 락박스 전략의 핵심은 은퇴 1년 차에 쓸 돈, 2년 차에 쓸 돈, 3년 차에 쓸 돈을 다 하나하나 락박스에 나누어 담아, 제각각 운용하자는 것이다. 자금을 언제 쓸지에 따라 자금의 운용 기간이 달라지고, 목표수익률과 운용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퇴를 위한 ‘5가지 버킷 전략’에도 락박스 전략과 비슷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다. 앞서 소개했던 ‘유동성 자금 버킷(2번)’은 단기 투자자금, ‘안정성장 버킷(3번)’은 중기 투자자금에 대한 운용이었다면 ‘장기성장 버킷(4번)’은 보다 장기적으로 운용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금이다. 즉, 버킷별로 활용 시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 운용 방향도 달라지게 된다. 장기성장 버킷은 적어도 몇 년 이상, 길게는 수십 년간의 장기적 은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이다.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일반적으로 단기 유동성이 높은 자산은 그에 대한 대가로 보상이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장기성장 버킷처럼 단기 유동성이 필요하지 않은 자산은, 장기투자와 함께 더 높은 보상을 추구할 수 있다. 자산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운용의 전략(strategy)과 전술(tactics)을 적절하게 조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열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해류 등을 활용해 '결정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상대적인 우세를 만든 것’은 전략의 영역이다. 구체적으로 ‘철갑선을 전투에 투입하고 학익진을 친 것’은 전술의 영역이다. 장기성장 버킷을 운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장기적 전략과 상황에 맞는 전술이 둘 다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략적 측면에서는 장기 목표 수익률과 전반적인 자산운용 방침을 정해두되, 전술적으로는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 자산을 꾸준히 점검하고 교체하는 식이다. 장기성장 버킷에 담아둔 자산은 노후 후반기의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다음 세대에 상속하기 위한 자산으로 남겨둘 수 있다.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78.6세임을감안하면, 60세 은퇴를 기준으로 자산 운용 기간이 최대 20년 이상이 될 수 있다. 즉 장기성장 버킷에서 자산을 운용하다가 70세 이후에 찾아 쓸 수 있다. 상속자산의 경우, 자신의 기대수명을 고려하여 운용 기간을 상정하고 운용하는 것이 좋다. ▶제공자: 박남희 이사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웨비나 참석·상담 문의: (213)700-7378 Namhee.Park@Mirae AssetUSA.com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 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회사인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 / 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을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정나라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20-08-16

은퇴 후 위기에 맞서라 ‘유동성 자금 버킷’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위기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이다. 2000년대 이후만 하더라도 SARS(2002~2004), 신종플루(2009), MERS(2012) 등 큼지막한 전염병 위기가 적어도 세 번이나 있었고, 최근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단지 전염병뿐만이 아니다. 자연재해, 금융위기나 교통사고처럼 우리의 삶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많다. 우리가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할 때에는 이런 위기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위기를 예측하거나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개인이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상자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은 가능하다.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동성 자금 버킷’이다. ‘유동성 자금 버킷’은 노후에 필요한 5가지 버킷<지난 칼럼 참조> 중 하나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찾아서 쓸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가구의 소득에 따라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유동성 버킷에 넣어둔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당장 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고, 대안을 마련할 시간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생활비를 산정할 때는 식료품, 주거 광열비, 교통비 등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항목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만약 노후생활 중 화재나 지진 같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비상자금을 준비해두었다면 다른 자금에 손대지 않고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으로 쓸 수 있다. 이런 자금은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경제적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의 역할을 한다. 유동성 자금 버킷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야 한다. 비상상황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유동성이 높은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일시적인 자금 수요라면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은퇴 후에는 추가적인 소득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대출을 한 번 일으키게 되면 이를 갚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높은 금리의 카드론 등을 통해 긴급자금을 마련하다 보면 부채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유동성 자금 버킷에는 위기에 대응하는 자금뿐 아니라 또 다른 용도의 자산을 투자할 수도 있다. 단기 목표를 위해 꼭 써야 하는 목적자금이다. 예를 들어 1년 후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따로 관리하는 편이 좋다. 장기자산으로 운용하다가 막상 이를 써야 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현금화가 바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2년 안에 차를 구입하거나, 집을 수리하는 등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유동성 자금 버킷에 담아두자. 앞서 설명했던 비상지출용 생활자금과 용도가 분명한 목적자금을 구분해서 따로 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공자: 박남희 이사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웨비나 참석·상담 문의: (213)700-7378 Namhee.Park@Mirae AssetUSA.com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 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회사인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 / 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을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정나라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20-08-02

5가지 버킷을 활용한 은퇴자산관리

은퇴자산관리는 은퇴 직전 자산 축적을 위한 저축과 퇴직 후 원활한 인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인출 스케줄을 최우선 기준에 두고 금융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흔히 ‘체계적 인출(systematic withdrawals)' 전략으로 불린다. 이는 일정한 인출금액 또는 자산의 안정된 인출률 유지를 전제로 가능한 모든 자산군에 기계적인 분산투자(fully diversified portfolio 구축)를 시행, 관리하는 것이다. 이상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인출 스케줄에 맞춘 자산관리의 단점은 장기투자 수익을 충분히 얻지 못하거나 보수적인 투자로 일관해 생길 수 있는 충분한 은퇴자산 축적의 실패 문제이다. 성공적인 은퇴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구체적인 금융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버킷 투자(Bucket Investment) 전략은 그 대안 중 하나일 수 있다. 지출목적에 맞춰 배분할 5가지 버킷 버킷 투자는 고객의 투자 기간과 위험 성향에 맞게 대응된 버킷(자산군)들에 분산하는 전략이다. 각각의 버킷은 각기 다른 투자 기간(time horizon)과 위험성(risk characteristic) 성향을 지닌다. 소득 마련, 자산성장, 위험 및 유동성 관리와 관련한 장단기 목표에 맞게 각 버킷에 자산을 배분하고 재조정(rebalancing)하게 된다. 자산 배분에 필수적인 버킷은 1) 평생 소득 및 보호(Lifetime Income and Protection) 2) 현금성 및 인컴 형자산 Fixed income and Short-term Cash) 3) 균형성장자산(Protected Growth) 4) 장기성장자산(Long-term Growth) 5) 대체투자자산(Alternatives) 등 5가지다. 첫 번째 버킷은 은퇴 후 필수생활비와 의료비 및 요양비에 대응하게 하고,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종신 소득을 보완하는 자산이다. 두 번째 버킷은 다른 자산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인컴을 발생시키는 투자 또는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자산이다. 세 번째 버킷은 균형성장을 위한 자산이다. 성장형 자산에 투자하되, 변동성 및 하락을 제한하기 위한 헷지와 기술적 대응전략을 수반한다. 또한 두 번째 버킷의 자산 가치의 하락 또는 추가 인컴 필요 시두 번째 버킷의 보완을 도울 수 있다. 네 번째 버킷은 은퇴자산의 초과성장을 위해 준비한다. 이는 편안한 지출을 위한 여유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성장 분야 및 성장지역 자산에 전략적으로 배분, 장기투자해 투자성과를 극대화한다. 다섯째 버킷은 성장과 인컴에 대한 잠재력과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제공한다. 첫 번째 버킷과 두 번째 버킷을 보완한 추가 인컴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건전한 재무 전략을 세우는 것은 꼭 필요하다. 재무 전략이 없거나 현재 재정 계획의 점검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이러한 투자원칙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재정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제공자: 박남희 이사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웨비나 참석·상담 문의: (213)700-7378 Namhee.Park@Mirae AssetUSA.com 이 메시지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가 증권 및 투자 자문 서비스는 등록 된 브로커 딜러이며 투자자문회사인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를 통해 제공됩니다. FINRA / SIPC 회원. 캘리포니아에서의 보험 서비스는 회사의 DBA 이름인 MAWM Insurance Solutions을 통해 제공됩니다. CA License No. 0N08558.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Mirae Asset Financia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박영호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20-07-18

'금융이해력'의 재무장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17년 고령자 금융착취 신고 건수가 4년 만에 4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고령자 대상 금융 사기나 금융 민원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세다. 은퇴 전후 고령자들이 금융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최신 금융 기술과 정보에는 취약해 쉽게 금융 범죄의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금융이해력'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이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금융이해력이 부족하면 원활한 금융 생활이 어렵고 각종 금융 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2008년까지 FRB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돈 관리 방법을 모르는 금융 문맹'이 많았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이해력 과신 금융이해력 연구의 선구자인 애나마리아 루사디는 2011년 연구에서 미국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금융 환경 속에 살아 온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더 낮은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특히 루사디는 고령자들이 금융이해력이 낮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핀크(Finke) 외 연구자들도 2011년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금융이해력은 떨어지지만, 금융의사 결정에 있어서의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노후를 앞둔 이들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다. 금융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 지식과 경험만을 근거로 하는 판단만 고수하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OECD와 INFE는 금융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표준화하면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를 금융이해력을 구성하는 세 요소로 봤다. 금융이해력을 점검하려면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재무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합리적으로 소비·저축·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돈이나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적절한지 진단해야 한다.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원활한 금융생활이 가능하다. ◆금융이해력 점검과 재무장 은퇴를 앞뒀다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자산을 잘 지키고, 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금융사기 피해 소식을 들었거나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걱정이 앞서게 된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중요하듯, 긴 노후를 위해서도 금융 생활의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NFEC(National Financial Education Council)나 AARP(은퇴자협회)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금융이해력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수준을 진단한 후에는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CFPB(금융소비자보호국)와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핀테크(FinTech) 혁신으로 금융 환경은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피해를 입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은퇴자들은 꾸준히 금융이해력을 점검하고 재무장해야 할 것이다. 심현정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19-08-25

노벨경제학자의 노후 준비법

지난 2014년,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은퇴설계의 위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금융공학의 토대를 쌓은 인물로, 파생상품의 가격을 계산하는 '블랙-숄즈 방정식'을 발전시킨 공로로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 이 글에서 머튼 교수는 퇴직연금 제도가 DB에서 DC로 전환되면서 노후소득을 마련하는 책임이 기업에서 근로자에게로 이전됐고, 따라서 근로자는 재무 목표를 '자산에서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튼 교수 뿐만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 노후 설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와 업적을 남긴 이들이 더 있다. 바로 리차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17 수상),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02년 수상),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90년 수상)이다. 이들 4명의 학자에게서 노후 준비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첫째, 자산규모 대신 소득 목표를 세워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할 때 '30만 달러', '50만 달러' 등 자산 규모를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로버트 머튼 교수는 노후준비를 할 때 자산 규모 대신 '소득 목표'(예, 월 4000달러)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산 규모를 목표로 삼으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금리변동에 따라 은퇴소득도 달라지거나, 자산을 제 때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오래 생존해 자산이 고갈되는 위험 등이다. 머튼 교수의 조언처럼 '자산에서 소득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이런 위험을 피해 구체적인 소득계획을 세울 수 있다. 둘째, 노후자금 저축을 자동화하라 '넛지'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차드 세일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 있다. 즉, 한 번 결정한 것을 잘 바꾸지 않는다. 또 현재보다 미래의 지출에 대해 둔감하다. 그는 이러한 편향을 활용해 퇴직연금의 '점진적 저축 증대(Save More Tomorrow)'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미래의 저축률 상승을 '현재'에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저축률을 5% 높이도록 제안했을 때는 수락하지 않던 사람들도 미래 저축률을 5% 높이는 데는 쉽게 동의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인은 1500만명에 달한다. 셋째, 노후자금은 넣어두고 잊어버려라. 노후자금을 모으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중도에 자꾸 찾아 써버리기 때문이다.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노후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라"라고 조언한다. 넷째, 분산하고 또 분산하라 최근 저금리로 인해 노후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노후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되, '분산'으로 위험을 낮출 것을 제안한다. 샤프 교수는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저축을 더 하거나, 소비를 줄이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마지막 방법이다. 투자 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한다. "분산, 분산, 분산하라." 이를 실천하려면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군을 분산하고, 투자지역 역시 분산해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 정나라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8-18

노후대비의 행동경제학

'Nudge'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는 '사과실험'을 통해 저축에 관한 인간 심리를 파악했다. 먼저 "1년 후 사과를 한 개 받을 것인가, 아니면 1년이 지난 바로 다음날 두 개의 사과를 받을 것인가"를 제안한 후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이 때 많은 실험참가자들이 미래의 2배 이익을 위해 하루 더 기다리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질문을 바꿔 다시 유사한 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1년 후가 아닌, "오늘 사과 한 개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내일 사과 2개를 받을 것인가"를 묻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러자 종전에 기다림을 택했던 실험참가자 중 상당수가 태도를 바꿔 "오늘 당장 한 개의 사과를 받겠다" 했다고 한다. 탈러 교수의 '사과실험' 결과처럼 많은 사람들이 멀리 있는 큰 이익보다 눈 앞의 작은 이익에 마음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평안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바랄 테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인내가 불가피하다.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노후를 위해 저축하자고 하면 선뜻 저축에 나설 수 있는 사람도 있겠으나 아마 현실의 지출 부담을 핑계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탈러 교수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자기통제 문제를 고민했다. 이에 대해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와 사이렌'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항해도중 사이렌들의 치명적이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싶어서 계획을 짜 낸다. 선원들에게는 사이렌들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밀납으로 귀를 막도록 하고, 자신은 스스로를 돛대에 묶어 노래를 감상하면서도 물속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일을 피하도록 했다. 여기서 선원들에 대한 전략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아예 제거하는 것이다. 오디세우스 자신을 위해서는 이른바 '서약 전략(commitment strategy)'을 선택했다. 즉 자기 파산을 막기 위해 주어진 선택권을 스스로 제한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저축도 오디세우스가 선택한 서약 전략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소비 억제와 저축을 위해서 한 번 정하면 바꾸기 힘든 강제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크레딧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리 계획된 예산의 현금만 계좌에 넣어 놓고 그 이상 쓰지 않으면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미래를 위해 강제저축을 실행한다. 급여에서 매달 일정한 돈이 자동으로 저축계좌로 이전되도록 정해 놓는다. 이왕 한다면 연금저축계좌에서의 금융투자와 같이 한 번 정해 놓으면 중간에 깨거나 바꾸기 힘든 장기저축 또는 장기투자 시스템으로 강제하는 것이 더욱 좋다. 소비한 금액이 크레딧카드가 연계된 계좌에서 '자동지출'되는 대신 '자동저축'을 택해 보는 것이다. 눈 앞의 이익에 쉽게 현혹되는 것이나 한 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등의 인간본성이 가진 약점을 강제장치 혹은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을 잘 설정해서 극복할 수가 있다. 자산운용과 금융투자에서 해외투자 비중을 필수적으로 정해 놓는 것이나,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개별 자산 하나하나가 아닌 포트폴리오 전체로 관리하는 것을 디폴트 옵션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박영호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19-08-11

장수시대의 대안, 종신연금

기네스 기록 상 현존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의 다나카 카네(116세, 1903년 출생) 할머니다. 그녀가 환갑이었던 1963년 당시 일본 60세 여성의 기대여명은 18.5세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당시의 기대여명보다 무려 37년을 더 살고 있는 셈이다. 초장수(超長壽)는 이제 코 앞에 다가왔다. 텔로머라아제, 라파마이신과 같은 항노화 물질에 대한 연구가 주목 받고 있다. 구글은 '칼리코(California Life Company)'를 설립하고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인류의 초장수를 받아들이고, 이에 맞는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30년의 노후를 계획했지만 그 두 배를 살 지 모를 일이다. 초장수 종신연금이 최우선 대안 기대여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의 가장 큰 위험은 죽기 전에 노후자산이 먼저 고갈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후자산 인출 기간을 50년 이상으로 늘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 수도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산의 수명을 나의 수명에 맞추는 것이다. 종신형 연금이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한다. 우리에겐 국가가 종신 지급을 보장하는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Benefit)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필요한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2018년 은퇴자 월 평균 수령액: 1404달러) 또 경우에 따라서 연금수급권이 없는 사람도 있다. 자신만의 추가적인 종신연금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 은퇴자의 금융자산 중 연금 비중은 6% 내외로 낮은 편이다. 2014년 LIMRA(생명보험 마케팅조사협회) 설문조사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보험회사에 대한 불신, 지출 제약 등의 이유로 종신연금 가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종신연금의 단점이 장수리스크를 제거하는 장점에 비해 작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수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시대임을 고려한다면 단점 때문에 종신연금을 멀리하기 보다 합리적으로 종신연금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효과적인 장수 대비 가능 종신연금의 비용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연금 수령을 늦추면, 동일 재원을 투자하더라도 수령 연금액이 더 많다. 사회보장연금도 70세까지 수령을 연기할 수 있으며 연기 기간 1년 당 8%가 가산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 상품도 가입과 수령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장수연금(Longevity annuity)이 대표적이다. 장수연금은 대개 2년 이상 보험료를 거치하고 80세 이후에 연금을 개시할 수 있다. LIMRA에 따르면, 적격장수연금(QLAC)은 평균 70세에 가입해 81세에 연금이 개시되며, 일반 이연 연금에 비해 보험료가 40% 가량 저렴했다. 또한 시중에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연금 급여가 변동되는 생활비 조정연금(COLA, Cost-of Living Adjustment), 연금 급여의 증액이나 일부 인출이 가능한 유연화된 종신연금이 출시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연금가입으로 인한 지출 유동성 제약을 줄일 수 있게 보완된 상품이다. 필요에 따라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기존 종신연금의 단점을 줄이면서도 장수리스크에 잘 대처할 수 있으므로 걱정 없이 초장수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심현정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8-04

은퇴플랜, 이렇게 관리하자

미국 근로자의 대표적 노후 준비 플랜은 401(k)와 IRA다.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다른 금융상품도 많지만, 이 둘은 정부의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계좌이므로 가장 먼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단 401(k)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퇴직 플랜이고 IRA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적립하는 계좌라는 점이 다르다. 401(k)와 IRA 중 무엇에 가입할 지, 얼마나 납입할 지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아래 세 가지를 기억해 두자. 첫째, 401(k)의 '사업자 매칭 기여(Employer matching contribution)'를 최대한 활용하자. 사업자 매칭 기여는 직원이 일정액을 납입하면 사업자가 납입액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추가로 불입해 주는 제도다. 많게는 납입금의 100%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혜택이다. 참고로 뱅가드에 따르면 401(k) 제공 사업자는 평균적으로 직원 급여의 4.3%를 매칭으로 지원하고 있다. 둘째, Roth 401(k)와 Traditional 401(k)의 세제혜택을 비교해 선택하자. Traditional 401(k)는 납입·운용단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pre-tax), 수령할 때 세금을 낸다. 반대로 Roth 401(k)는 적립시기에 세후 금액을 납입하고(after-tax), 운용·수령단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유리할 지 따져봐야 한다. Traditional 401(k)의 경우, 납입 시기의 소득이 높고 수령 시기의 소득이 낮을수록 세금 절약 효과가 크다. 납입 시기에는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운용 시기에는 세제이연 효과가 발생한다. 납입과 운용시기의 소득세율이 높을수록 혜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Roth 401(k)는 계좌의 운용수익이 클수록 세금 절약 효과가 크다. 납입시점에 이미 세금을 냈기 때문에, 운용 단계에서 거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충분한 20, 30대 근로자라면 납입 기간이 길고 기대 운용 수익이 크므로 Roth 401(k)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셋째, IRA를 401(k)의 보완재로 활용하자. IRA도 401(k)처럼 세제에 따라 Traditional IRA와 Roth IRA로 나뉜다. 만약 자신의 401(k)가 Traditional 401(k)라면, IRA는 Roth IRA로 가입하면 장점을 고루 취할 수 있다. Traditional 401(k) 자산은 안정적으로 투자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Roth IRA 자산은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에 대한 비과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IRA는 투자와 인출 측면에서도 401(k)의 보완적 역할을 한다. 401(k)는 플랜에서 제공하는 투자옵션 내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IRA는 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또 Roth IRA의 경우 최소인출금액에 대한 제한(RMD)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상황에 따라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다. Traditional IRA와 401(k)는 모두 RMD가 적용된다. 참고로 2019년 기준 401(k)에는 연간 최대 1만9000달러(50세 이상은 2만5000달러)를 납입할 수 있고, IRA에는 연 6000달러(50세 이상은 7000달러)까지 납입할 수 있다. 또한 IRA는 소득에 따라 가입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자격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정나라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7-27

거위보다는 황금알

선수들의 스피드와 실력이 크게 향상된 현대 축구에서는 예전과 같은 수비 위주의 전략이 점점 빛을 잃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는 가능한 한 빠른 템포의 지속적인 공격을 통해 득점력을 강화하고, 경기 후반에 집중하며 수비를 병행하는 것이 승리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금융 투자에서는 어떨까? 금융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수비축구는 예금 중심의 보수적 자산관리, 공격축구는 주식 투자 등을 통한 적극적 자산운용 전략에 가깝다.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등의 뉴노멀(New Normal) 트렌드에서는 공격축구 스타일의 자산운용을 기본으로 하되, 위험관리를 감안해 자산운용 전략의 디테일을 더해야만 한다. 자산(asset)보다는 소득(income) 고성장 사회와 달리 저성장 사회에서의 자산가격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것에 비해 추세적으로 잘 오르지 못한다. 주식과 같이 일반적으로 자산가격 상승만 바라봐야 하는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대안으로, 금융 투자에서는 '대체투자'가 활성화돼 왔다. 대체투자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헤지펀드(Hedge Fund), 수익형 부동산, 인프라 자산, 에너지, 천연자원, 각종 신종채권 등에 투자함으로써 자산성장 대안을 모색함은 물론, 위험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투자대상 분석에 전문성이 요구되고, 일반적으로 대형 투자기관들이 많이 활용한다. 저성장 사회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자산(asset) 자체보다는 소득(income)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정기소득을 장기적으로 지급하는 자산에 투자하면, 소득지급 기능을 통해 자산가격 변동성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빠른 스피드의 현대 공격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드 라인을 폭넓게 활용해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는 것과 같이, 금융 투자에서도 인컴형 자산 투자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 자산운용과 위험관리를 도모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높은 소득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금융 투자자산인 인컴형 자산에는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자산은 물론, 수익형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시설 등), 배당주 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이들에 투자하는 편드들이 다양하게 해당된다. '인컴형 자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인컴형 자산은 전형적인 중위험, 중수익 성향의 금융상품이다. 채권의 이자, 임대수입, 배당수입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소득제공 기능이 없는 일반주식 등의 투자자산보다 위험도가 훨씬 낮다. 또한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수록 수익률이 낮은 예금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인컴형 자산들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게 된다. 인컴형 자산은 장기 투자시 현금 흐름, 즉 소득의 재투자 효과에 의해 복리수익률이 일반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유망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리츠(REITs)는 장기 재투자 성과가 매우 우수한 인컴형 자산 중 하나다. 미국 리츠지수(FISE NAREIT All Equity REITs Index)의 경우 배당재투자를 감안한 누적 총 수익률은 약 18년 5개월간 550%에 달하고 있다. 배당소득 및 재투자를 고려치 않은 자산 성장 만으로의 누적 수익률은 176%에 불과하다.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고 장기 투자만 할 수 있다면, '황금알' 같은 소득을 노후생활에 계속 보탤 수가 있는 것이다. 박영호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19-07-21

노후소득 구성의 전략과 전술

전쟁에서의 승리는 정세를 잘 살핀 '전략(strategy)'과 세심한 '전술(tactics)'이 조화된 결과다. 삼국지를 떠올려 보자.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비결은 수전(水戰)에 약한 조조군을 장강에서 이겨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때에 맞는 화공(火攻)으로 적을 패퇴시키는 세밀한 '전술'을 구사했던 데 있다. 필승 요건인 전략과 전술의 조화는 비단 전쟁 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 개인의 과업에도 필요하다. 특히 노후소득 구성에 있어 이 원리가 중요하다. 은퇴를 하면 어떤 노후소득원을 선택하고, 어떤 인출방식을 택하는 가에 따라 노후자산의 고갈속도와 누적인출액이 달라진다. 노후소득을 구성할 때 대원칙인 '전략'과 구체적인 인출 방식인 '전술'을 잘 세워야 하는 이유다. ◆노후소득원 할당 '전략' 필요 먼저 노후소득을 구성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략의 핵심은 필수 생활비와 여유 생활비 규모를 정하고, 이에 맞게 노후소득원을 할당하는 것이다. 필수 생활비는 종신소득원을 통해 확보하고, 여유 생활비는 모아둔 자산에서 인출해 충당한다는 큰 틀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종신소득원은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benefit)과 연금보험(annuity)이다. 자신의 사회보장연금이 얼마의 소득을 보장하는지 알아보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 매월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2000달러인데, 사회보장 연금액이 1500달러라면 나머지 500달러는 종신형 개인연금을 통해 채워야 한다. ◆여유 생활비 인출은 정교한 '전술'적 접근으로 다음으로 여유 생활비를 마련하는 구체적 '전술'을 짜야 한다. 정기적으로 돈을 인출하는 방식에는 정액형, 정률형, 정기형 등이 있다. 각 방식은 특징과 장단점이 분명하므로 어느 하나만 택하기 보다 상황에 따라 여러 방식을 혼용하는 것이 좋다. 정액형은 매년 은퇴자산에서 일정 금액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겐은 은퇴 첫해에 자산의 '4%' 만큼 인출하면(그 다음 해엔 물가상승률 반영해 인출), 은퇴기간 동안 자산이 고갈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인출금액이 비교적 확정적이므로 소득계획을 세우기 좋다. 정률형은 매년 은퇴자산의 일정 비율(%)을 인출한다. 잔액의 일정 비율을 인출하므로 결코 자산이 고갈될 일은 없지만, 자산 운용 결과에 따라 매년 인출액이 달라지고, 후기에 자산이 줄어들면 인출액이 적어질 수 있다. 정기형은 인출기간을 정하고, 매 시점 자산 잔액을 남은 기간으로 나눠 인출한다. 인출기간에 맞춰 자산을 소진하므로 목표 인출기간이 분명할 때 활용하면 좋다. 은퇴 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활동을 즐기겠다고 계획하고 있다면, 자산의 일정량을 여유 생활비 몫으로 할당하고 이를 정액형 또는 정기형으로 인출하는 전술이 좋다. 자산 고갈에 대한 우려가 많고, 소득에 맞춰 생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률형 인출로 여유 생활비를 인출하면서 자산 운용 및 인출 상황에 따라 인출 비율을 조정하면 된다. 수명연장 시대에 은퇴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확보하는 데 있다. 노후소득 구성 원칙의 전략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인출 전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노후준비라는 싸움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심현정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7-13

은퇴소득의 7가지 조건

대부분의 은퇴자에게 은퇴 설계는 복잡한 문제다. 노후자금을 모으기도 쉽지 않지만, 모은 노후자금을 막상 써야 할 때가 되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2017년 실시된 '은퇴소득문맹조사'에서도 미국 고령자의 76%가 은퇴 후 소득(연금 등)에 대한 지식이 60점에도 못 미치는 소위 '은퇴소득문맹'으로 나타났다. 은퇴소득을 준비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스탠퍼드 장수연구센터에서 제시한 '은퇴소득원(Retirement Income Generator)의 7가지 조건'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장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장수 리스크란 준비 없이 오래 살게 될 때 닥칠 수 있는 경제적 위기다. 이를 막으려면 종신토록 소득이 보장되는 자산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은퇴소득원은 종신연금과 인컴형 자산이다. 종신연금인 일시납연금(SPIA)이나 장수연금(Longevity annuity)을 통해 효율적으로 장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인컴형 자산인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소득, 부동산 임대소득 등도 유용하다. 둘째, 소득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산의 적극적 운용을 통해 노후자금을 불리는 방법도 있지만, 노후소득을 극대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것이다. 은퇴자협회(AARP)의 조사에 따르면 45세 이상 은퇴자 중 13%는 여전히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들은 근로소득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아둔 자산을 계속해서 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셋째, 비상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중증질환이나 장기간병 등으로 인해 의료비가 증가한다. MEPS(의료비패널조사)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평균 연간 의료비는 2016년 기준 1만1316달러에 달한다. 이런 비상지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노후자금을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인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펀드와 같은 투자자산으로 운용하면서, 매달 원하는 만큼 자동으로 계좌로 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출(SWP)이 대표적이다. 넷째, 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만일 노후자금 전액을 예금에 예치한다면 원금 손실의 위험은 거의 없지만, 성장 가능성도 낮다. 노후자금의 운용기간은 매우 길다. 은퇴 후 20~30년 후까지 자산의 실질가치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노후자금은 적어도 물가만큼 성장해야 한다. 다섯째, 소득 하락 위험을 방어해야 한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더라도 노후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의식주와 같은 노후 필수생활비의 경우 줄일 수 없는 비용이므로, 최저 연금 지급액이 정해진 종신연금보험 등이 적합하다. 여섯째, 상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본인 세대의 자산 중 얼마를 자녀 세대에 상속하고자 하는지 고민해 보고, 적합한 은퇴소득원을 찾아야 한다. 부동산 임대소득이나 채권과 같은 인컴형 자산의 경우 자산의 원본이 보전되므로 상속에 유리하다. 일곱째, 활용하기 쉬워야 한다. 이는 은퇴자들이 은퇴소득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능력이 감퇴되므로, 지나치게 복잡한 투자상품은 은퇴소득원으로 삼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정나라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7-07

피사(PISA)의 4탑을 쌓자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있는 피사 대성당에는 피사의 탑이라는 종탑이 있다. 중심축으로부터 약 5.5도 기울어진 채 서 있는 사탑으로 유명하다. 이 탑은 1173년부터 약 200년 동안 공사를 한 끝에 1372년 완공됐다. 이 탑의 유명세는 기울어졌을 뿐 아니라 그런 상태로 거의 650년의 장구한 세월을 견뎌 왔다는 데 있을 것이다. 노후준비도 이 피사의 탑처럼 오랜 세월 유연하게 견딜 수 있는 자산의 힘이 필요하다. 노후 지출에 차질이 없도록 자산을 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출 종류를 파악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에 대응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를 위한 자산의 4층탑인 'PISA의 4탑'은 연금(Pension), 보험(Insurance), 안전자산(Safe asset), 투자자산(Active asset)이다. ▶ 필수지출 준비와 비상지출 대비 은퇴생활비는 몇 십만 달러와 같은 규모의 '목돈'보다는 월 몇 천 달러와 같은 현금흐름으로 조달한다는 특성이 있다. 즉 목돈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라면 이를 현금흐름 형태로 바꿔 노후 30~40년의 생활비를 충당할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은퇴생활비를 필수성의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최저생활비, 필요생활비, 여유생활비의 3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최저생활비는 필수 의식주비용, 관리비, 세금 등과 같이 반드시 지출돼야 하는 비용이다. 필요생활비는 최저생활비처럼 매월 지출되는 특성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저와 필요 생활비를 합쳐 필수지출로 볼 수 있다. 이는 물가상승에 대응해 실질소득이 유지되고, 사망 시까지 끊이지 않는 현금흐름으로 대비해야 한다. 사망 시까지 수령 가능한 종신형 연금상품(장수연금 등) 또는 직접 자금운용을 통해 때 맞춰 인출되도록 설계한 셀프연금(Self annuity) 등의 연금자산으로 필수지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필수지출 외에 중대한 질병, 사고로 인한 의료비, 간병비 등 비상지출에도 별도의 현금흐름 대응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되는 보험금을 그때그때 일시에 지급하는 보험자산으로 대비해야 한다. ▶여유생활비는 안전자산, 자유지출은 투자자산 여유생활비는 말 그대로 노후 여가를 위한 추가 지출을 의미한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대응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안전자산은 재무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거나 낮은 자산을 말한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으로는 예금, 국채 등 저위험 금융상품과 예금금리+200~300bp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에는 리츠(REITs), 회사채, 고배당주펀드 등이 해당된다. 필수 및 비상지출, 여유생활비 외에 전혀 예측하기 힘든 사고, 재해 등에 대비해 언제든 인출 가능한 3~6개월치의 비상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유동성이 높은 예금이나 채권 등 저위험 금융자산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산으로 자유지출에 대응하도록 자산을 구성하면 좋겠다. 자유지출은 남는 자금으로 원하는 용처에 자유롭게 돈을 쓰는 것이다. 투자자산은 은퇴자가 자산을 증식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 되며, 주식, 펀드, 고수익채권 등이 해당된다. 투자자산은 복리효과를 활용하고, 우량자산에 투자하며, 자산군별로, 글로벌로 분산해 구성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박영호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금연구 센터장

2019-06-30

현재 삶에서 시작하는 은퇴설계

누구나 어렸을 적에 '장래희망' 하나쯤 가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장래희망은 그저 '꿈'에 그친 경우가 다수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장래희망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했거나, 이를 이루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학창시절의 장래희망과 비슷하다.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은퇴가 다가올수록 실현이 요원해 보인다. 그 이유 역시 은퇴 후를 막연히 상상했거나,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은퇴설계(retirement planning)'라는 명목으로 계획을 세워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은퇴 후가 불안하다면 은퇴설계의 초점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은퇴설계의 핵심은 '은퇴 후 삶을 구체화' 하는 데 있다. 생활비로 월 25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니 얼마를 더 저축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각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다르고 이에 따라 원하는 삶과 재정적 필요 수준도 다르다. 은퇴 후 삶을 개별적으로 구체화하여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비재무적 요소를 먼저 고려하라 제대로 된 은퇴설계는 노후에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살지 구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월 생활비가 얼마 필요할까' 보다 '은퇴 후 내 삶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 비재무적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서 시작하면 조금 더 수월하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수면 등 필수시간과 와병시간을 제외하면 약 10만8000시간 가량이 주어진다. 소일거리를 찾을지 여가에 집중할지, 자녀들과는 어떻게 지낼지 현재 삶의 패턴을 토대로 미래를 구상한다. 그렇게 하면 은퇴생활의 윤곽이 잡히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비용이 산출된다. 이를 위해 얼마를 저축해야 하고, 어떻게 자산을 운용할지는 금융기관이나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으면 알 수 있다. ▶은퇴 생활의 리스크를 미리 고려하자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은퇴 생활 중 닥칠 수 있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은퇴설계에 대비책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다 보면 미처 놓칠 수 있는 요소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오래 사는 장수 리스크가 문제가 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은퇴 생활이 더 길어지고, 병을 치료하는 기간과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생각보다 오래 살 수 있다고 가정하고, 노후자산과 소득의 수명을 종신까지 늘리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가족력과 생활습관을 고려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병이 있다면 보험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또한 은퇴 생활 중 가족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 리스크도 있다. 성인 자녀 부양, 황혼 이혼 등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자녀가 있는 미국인 79%가 자녀에게 생활비, 집세 등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결혼 비용을 보태고, 4명은 주택 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황혼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할과 주거 분리로 인한 생활비 증가도 은퇴생활에 경제적 타격이 될 수 있다. 향후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미리 재정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어렸을 적 장래희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원하는 은퇴생활을 실현할 기회가 남아있다. 심현정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2019-06-23

'기대수명 142세 시대'의 노후자산 투자

"이 아이는 142세까지 살 수 있다" 2015년 3월, 타임(Time)지의 표지 문구다. 배경에는 한 두 살 쯤 되어 보이는 아기의 당황한 얼굴이 실려 있다. 기사에서는 재생의학이나 줄기세포와 같은 기술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것이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후를 사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시사점이 더 있다.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노후 재무설계의 환경 역시 변화한다는 점이다. 이에 맞춰 노후자산 투자의 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한다. 변화의 핵심은 세 가지다. ◇저축에서 투자로 노후 자산관리의 중심을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의 저축으로는 노후자산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자산의 가치도 커져야 하는데, FRED의 연방기금유효금리는 2019년 5월 기준 2.39%로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2.44%)보다 낮다. 투자 없이는 물가를 따라잡기 어렵다. 노후자산 투자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수로 인해 길어진 투자기간을 활용하면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가 지난 2세기 동안의 금융자산 위험을 분석한 결과, 보유기간이 1년일 때 주식의 손실위험은 18%였지만 10년을 보유하면 5%, 30년 이상을 보유하면 2% 미만이었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 줄어든다. ◇적립에서 인출로 은퇴자는 은퇴 후 현금흐름의 방향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소득활동을 하던 시기에는 자산을 적립(+)했지만, 노후에는 대부분이 모은 자산을 인출(-)해서 써야 한다. 인출 시기에는 적립 시기보다 투자 손실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방어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상의 A회사 주식 1만주를 가지고, 매월 조금씩 팔아 5000달러로 생활하는 은퇴자가 있다고 하자. 이 주식이 500달러일 때는 10주만 팔아도 된다. 그러나 250달러로 하락하면 20주, 100달러이면 50주를 팔아야 한다. 낮은 가격에도 어쩔 수 없이 많은 수량을 매도해야 하므로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진다.(Reverse Dollar-Cost Averaging) 주가가 낮아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해 수익이 커지는 적립식 투자(Dollar-Cost Averaging)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극단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다. 위험수준이 한정되어 있으면서 예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채권, ELS, 인컴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에서 소득으로 은퇴준비의 목표를 자산이 아닌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은 201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은퇴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은 자산이 아닌 소득이며, 미래 소득을 은퇴재무관리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인 은퇴 재무설계에서는 기대수명에 따른 필요자산을 은퇴시점의 일시금으로 환산하여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필요자산이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소득 중심의 재무설계다. 예를 들어 노후에 '월 3000달러'와 같은 소득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종신연금, SWP(Systematic Withdrawal Plan), 금융자산 등을 활용해 이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소득형 자산으로 리츠(RIETs), 배당주, 인컴펀드 등이 있다. 정나라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2019-06-16

'노후준비' 라는 마라톤 경기

인생을 종종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와 자산관리도 마라톤 경기에 비유해 이해 할 수 있다. ◆페이스 전략(race pacing)과 노후준비 투자원칙 마라톤은 42.195km의 긴 거리를 뛴다. 완주를 위해서는 충분한 체력은 물론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마라톤의 페이스 전략은 전반에 빠른 속력을 내는 포지티브 스플릿(positive split)과 반대로 후반부에 힘을 더 배분하는 네거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으로 구분된다. 대개는 포지티브 스플릿 전략을 운영해 초반에 치고 나가고, 이후 고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수익률의 실현순서에 따라 투자자산 운용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변동성을 '시퀀스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라고 한다. 동일 기간 중 동일한 평균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해도 높은 수익률이 앞서 실현되는 경우가 나중에 실현되는 경우보다 자산 수명이 길다고 할 수 있다. 즉 은퇴 후 적립한 자산의 인출 시점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이 이미 달성됐다면, 이후 기간 동안 안정적 인출이 가능하고 자산 수명도 길어진다. 반대로 인출 직전까지 투자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이후에 수익률을 상당 폭 만회하더라도 적립한 자산을 일찍 소진할 위험성이 크다. ◆안정적 레이스 운영을 위한 '자산배분'의 원칙 저금리 시대에 안전금융자산에 많은 비중을 두는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쓴다면 저축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마치 마라톤에서 전반의 힘과 속력이 너무 부족하면, 경기 전체의 페이스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같다. 인생 전반에 저축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금융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전반부 금융투자의 집중과 투자성과 극대화'라는 레이스 기본전략을 세웠다면 그 다음부터는 금융자산 투자에 있어서의 세부 운용원칙을 살펴야 한다. 위험을 동반하는 금융자산 투자에 있어서 한 개 또는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2개 정도의 자산에 집중투자하면 손실이 났을 때 장기투자로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마라톤에서 전반부의 오버 페이스가 후반부 페이스를 망쳐 경기 전체의 실패를 초래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다.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서로의 위험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여러 자산에 비중을 나누어 투자해야 한다. 즉 자산군 간, 자산군 내 그리고 지역별로 철저히 분산투자하는 3가지 차원의 '자산배분' 원칙을 지켜야 한다. ◆레이스 성패의 결정요인, 글로벌분산 및 소득관점 투자 변동성 또는 손실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원칙은 '분산투자'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를 더하면 '글로벌 분산투자'가 된다. 글로벌 분산투자는 성장자산, 우량자산 등에 대한 투자기회를 늘릴 수 있고, 동시에 가격 변동성을 낮추거나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노후준비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원칙은 '소득관점의 투자'이다. 배당금, 임대수입, 이자수입 등의 소득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금융자산을 인컴(Income)형 자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인컴형 자산은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데, 이 자산들의 가격변동성은 장기투자를 통해서 관리가 가능하다. 박영호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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